[피플 인 포커스] 美 대통령 경호실, 53세 여성이 접수

[피플 인 포커스] 美 대통령 경호실, 53세 여성이 접수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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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 7000명·年 1조 8900억원 주물럭 ‘대표적 남성클럽’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경호실장에 여성이 임명됐다. 남성 중심의 경호실 문화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줄리아 피어슨(53) 현 대통령 경호실장 비서실장을 경호실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피어슨은 지난 30년간 경호원으로서 헌신과 기백의 본보기가 돼 왔다”면서 “나와 내 가족은 물론 국가 요인을 보호하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USA투데이는 “‘오래된 남성클럽’(경호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남성 중심의 경호실 문화가 빚는 부작용에 변화를 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월 백악관 경호원들이 콜롬비아에서 집단으로 성매매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경호실 개혁 목소리가 커졌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인사에서 여성을 홀대했다는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인사로도 해석된다. 톰 카퍼(민주) 상원 국토안보위 위원장은 “광범위한 경험을 갖춘 피어슨은 준비된 경호실장”이라고 환영했다. 의회 인준을 거치지 않는 미국의 대통령 경호실장은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미국 방문 외국 지도자 등의 경호는 물론 국가 금융 시스템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7000명의 요원을 거느리고 연간 17억 달러(약 1조 89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한다.

경호 권력의 정상에 오른 피어슨은 고교 시절 고향인 플로리다주의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 센트럴플로리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올랜도에서 경찰관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1983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대통령 경호실 지부에서 경호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8년부터 백악관 경호원으로 활동했다.

피어슨은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어떤 곳을 방문하기 전에 경호원들이 얼마나 많은 준비 작업을 하는지 국민들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호 업무의 과중함을 피력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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