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해변에서 45억원 어치의 마리화나가 실린 배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경찰은 18일 (현지시간) 아로요 카마다 해변에 버려진 선박을 수색했더니 비닐로 꽁꽁 싸맨 마리화나 덩어리 50개가 가량의 마리화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거한 마리화나는 모두 900㎏에 이르며 시중에서 약 400만 달러(약 44억5천만원)을 줘야 살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은 멕시코 등지에서 마리화나를 싣고 오던 밀수꾼들이 배가 고장이 나자 몸만 빠져나갔고 표류하던 배가 해변으로 밀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버려진 배는 널찍한 갑판을 갖춘 이른바 ‘팡가’형 어선으로 2개의 외부 장착형 엔진에 연료통 20개가 실려 있었다.

외장형 엔진 1, 2개를 장착하는 ‘팡가’형 어선은 저개발국가에서 어선으로 널리 쓰이지만 멕시코에서 밀입국자나 마약을 실어나르는 데에도 주로 사용된다.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마리화나 밀수선이 발각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7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멀지 않은 해변에서 좌초한 배에서 100만 달러 어치의 마리화나가 발견됐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샌타바버라 카운티 해안에는 20여 척의 ‘팡가’형 어선이 버려진 채 발견됐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북쪽으로 약 150㎞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