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 구제금융… 뱅크런 조짐

유로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 구제금융… 뱅크런 조짐

입력 2013-03-18 00:00
수정 2013-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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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금에 부담금 부과 반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국제 채권단이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약 14조 5000억원)의 구제금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6월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9개월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0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키프로스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5번째 국가가 됐다.

구제금융 지원 규모는 당초 키프로스가 유로존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170억 유로보다 적은 금액이다. 키프로스 정부는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의 부담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10만 유로 이상 예금은 9.9%, 그 이하 예금에 대해서는 6.75%를 부과한다. 부담금 전체 규모는 58억 유로가 될 전망이다.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무질서한 파산 시나리오와 고통스럽지만 통제된 위기관리 시나리오 사이의 선택”이라면서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정부는 하루 연기돼 18일 오후 열리는 의회 긴급 회의에서 부담금 부과에 대한 승인을 받아 오는 19일부터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분노한 예금자들이 서둘러 돈을 찾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면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났다. 이날 예금자 200여명은 정부 청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날 유일하게 문을 연 협동조합은행들은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자 영업을 중단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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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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