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통화 원해? 주민에나 신경써!”

美 “김정은, 통화 원해? 주민에나 신경써!”

입력 2013-03-06 00:00
수정 2013-03-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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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먼 주장 “의미없어” 일축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원한다는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주장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 직접 소통을 위한 채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 그 채널을 선택해 사용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직접 소통 채널’은 클리퍼드 하트 미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중심으로 가동되는 ‘뉴욕 채널’을 일컫는다. 카니 대변인은 “북한은 엘리트 집단을 동원해 스포츠 스타와 이벤트를 하는 데 돈을 쓰는 대신 굶주리고 갇혀 있으며 인권조차 거부당하는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최근 북한에 다녀온 로드먼은 ABC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브리핑 도중 ‘로드먼을 북한 대사로 임명하는 게 어떠냐’는 엉뚱한 질문이 나오자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에게 해당 보도를 별도로 보고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솔직히 말하면 북한의 이런 언사나 깜짝쇼는 전혀 무의미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그들이 취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로드먼 대사 임명’ 질문이 나오자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관련 질문이 계속 되자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고 손사래를 쳤다.

반면 미국의 부동산 재벌로 좌충우돌하기로 유명한 공화당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방송에 출연, “데니스는 절대로 멍청한 사람이 아니고 똑똑하다”면서 “특히 세상물정에 아주 밝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매년 (북한에 대해) 뻔한 제스처만 취하고 있지만 그 대신 전화통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전화를 하는 건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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