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띤 채로 구체적 시점 밝히지 않아 ‘농담’ 관측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은퇴 가능성을 언급했다.하지만 미소를 띤 채로 말하고 구체적인 시점조차 밝히지 않아 ‘농담조’로 던진 말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는 쿠바를 방문 중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사임할 것이다. 곧 82살이 된다. 나도 은퇴할 권리가 있다”며 약간 미소를 띤 채 말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그렇게 믿지 못하겠느냐”며 “흥미로운 연설이 될 것으로 주의 깊게 들으라”고 덧붙였다.
라울 카스트로는 24일 열리는 쿠바 국회에서 임기 5년의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재지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가 의장직을 연임하게 될 경우 고위 공무원 임기제한 규정에 따라 2018년 이후로는 새 인물이 라울 카스트로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쿠바 공산당은 재작년 당 대회를 통해 고위 공무원의 임기를 5년으로 하되 한 차례만 연임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한 바 있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형 피델 카스트로가 건강이 악화되면서 권력을 임시로 물려받은 뒤 2008년 2월 열린 국회에서 국가평의회 의장에 공식 지명됐다.
24일 국회에서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평의회 수석 부의장 등 고위직 인사들도 선출돼 앞으로 쿠바 권력 구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