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사들, 환경시위 도중 대거 체포돼

미국 명사들, 환경시위 도중 대거 체포돼

입력 2013-02-14 00:00
수정 2013-02-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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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아들 등…캐나다-미국 연결 송유관 사업 반대

미국의 유명인사들과 환경운동가들이 환경 시위 도중 대거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법무장관의 아들이자 환경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를 이끄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은 13일(현지시간)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백악관 정문으로 행진하다 체포됐다.

이날 시위에서는 인권운동가 줄리언 본드와 환경운동가 빌 매키번, 배우 대릴 한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학자인 제임스 핸슨 등 명사들을 포함해 총 40명이 체포됐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생겨난 세계적 환경운동단체 ‘시에라클럽’의 마이클 브룬 이사도 포함됐다. 시에라클럽의 120년 역사상 단체 대표가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해산명령을 따르지 않은 혐의로 체포됐으며 각각 1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키스톤XL 사업은 총 70억달러를 투입해 캐나다 앨버타주와 미국 멕시코만을 연결하는 2천736㎞ 길이의 송유관을 짓는 계획으로, 미국 사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환경론자들은 송유관을 건설하면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더러운 원유’가 운반되고 유출될 우려도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업을 승인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과 노동단체들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북미 지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며 지지하고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국내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에너지 정책의 하나로 사업을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키스톤XL의 경로가 네브래스카 지역의 민감한 토양층을 지난다는 우려에 따라 이미 두 번이나 승인을 미뤘다. 그러나 네브래스카 주지사가 새로운 경로를 들고나오자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석탄은 이제 그만’, ‘키스톤에 반대하라’는 팻말을 든 시위대의 모습도 보였다.

오는 17일에는 워싱턴 의회 의사당 주변 야외공원인 내셔널 몰에서 송유관 건설에 반대하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기후변화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환경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최소 2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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