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성폭행사건 일란성 쌍둥이 구분 못해 수사 난관

佛 성폭행사건 일란성 쌍둥이 구분 못해 수사 난관

입력 2013-02-11 00:00
수정 2013-0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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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DNA 검사에만 비용 14억 원 들어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서 발생한 연쇄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가해자의 유전자(DNA) 흔적을 확보했으나 용의자가 일란성 쌍둥이이어서 누가 범인인지 가려내지 못한 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 BBC뉴스가 10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쌍둥이는 ‘엘윈’과 ‘요한’으로 각각 불리는 24세의 전직 택배 운전기사들이며 이들 중 한 명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있으나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란성 쌍둥이인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라면서 이들의 DNA가 유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DNA 검사로는 누가 범인인지 구별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란성 쌍둥이의 DNA를 구별해내려면 매우 정교한 DNA 검사가 필요한데 비용이 100만 유로(약 14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세유에서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22∼76세의 여성 6명을 상대로 한 연쇄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버스 안에 설치된 CCTV에 남은 단서를 포착, 용의자인 쌍둥이를 체포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도 이들이 범인과 동일한 인물이라고 말했으나 경찰은 쌍둥이 가운데 누구인지는 구별하지 못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쌍둥이는 모두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고 BBC뉴스는 전했다.

한 전문가는 마르세유 일간지 ‘라 프로방스’에서 “일반적인 DNA 검사는 DNA를 구성하는 400개의 뉴클레오티드(염기) 쌍을 비교하면 되지만 일란성 쌍둥이의 DNA를 구별하려면 수십억 개의 염기 쌍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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