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장 대행 등 대거 참석할 듯
다음 달 22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열리는 이른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일본 여당인 자민당 간부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2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시마네현이 지역구인 호소노 히로유키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청년국장 등 자민당 간부들이 올해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신지로 의원은 지난해에도 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앞서 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아베 신조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 하야시 요시마사 농림수산상, 야마모토 이치타 오키나와·북방영토(쿠릴4개섬의 일본식 명칭) 문제 담당상을 초청했다.
아베 정권은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지역 차원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정부 주최로 승격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선거 승리 후 한·일 관계를 고려해 이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시마네현 주최 행사에도 각료 등 정부 관계자의 참석은 자제할 계획이지만, 자민당 간부들의 행사 참석은 적극적으로 막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를 다룰 영토 문제 전담 부서나 전문가 위원회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소노 간사장 대행은 최근 시마네현 오키섬의 마쓰다 가즈히사 정장을 만나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는 독도 문제를 전담할 영토문제 담당 부·국을 정부 내에 신설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전문가 위원회를 설치해 독도와 쿠릴 4개섬 문제의 역사적 경위를 검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간부들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거 참석하고,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다룰 영토문제 전담 부서를 설치할 경우 한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시마네현은 지역 어민들의 동해 어업권에 대한 불만 등을 기초로 2006년부터 해마다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2월 22일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다고 고시한 날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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