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회장, ‘부자증세’ 피해 재산 해외로 이전”

“루이뷔통 회장, ‘부자증세’ 피해 재산 해외로 이전”

입력 2013-01-25 00:00
수정 2013-01-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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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원대 주식지분을 벨기에로 이전…”사후에도 통합된 LVMH 유지 목적” 해명

프랑스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63) 루이뷔통(LVMH) 그룹 회장이 9조원대의 재산을 프랑스의 ‘부자 증세’ 방침을 피해 모국에서 벨기에로 이전했다.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55억파운드(9조3천122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공식적으로 벨기에로 옮겼다.

아르노 회장은 이에 대해 ‘가족 상속 이유(family inheritance reasons)’를 들고 있으나 진짜 이유는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려는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는 부자 증세의 하나로 100만유로(약 14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최고 소득세율 75% 구간을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세율구간이 다른 소득세 부과 형태와 달리 가구 전체가 아니라 개인에 적용되므로 “공공 부담에 대한 평등을 보장하지 않아”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고, 사회당 정부는 보완을 추진 중이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사회당의 대선 및 총선 승리 이후 벨기에 국적을 신청해 자신의 부를 일궈준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의 니콜라 드모랑 편집장은 아르노 회장의 납세 회피 행각 때문에 명품 루이뷔통 등의 브랜드 이미지마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아르노 회장은 LVMH의 지주회사인 ‘그룹 아르노’에 대한 자신의 지분 31%를 벨기에에 재산 이전을 위해 설립한 회사 ‘필린베스트’로 이전했다. 이 지분은 시가 55억파운드에 달한다.

자신이 죽은 뒤 필린베스트 재산이 자녀들에게 상속될 때 적용돼야 할 ‘룰’을 미리 만들어놨다. 벨기에에 ‘프로텍틴베스트’라는 민간재단을 설립해 자신이 10년 내에 죽더라도 자식 중 누구라도 각자의 몫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놓은 것이다.

LVMH의 대변인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아르노 회장의 주된 목적은 프랑스 제품을 파는 LVMH를 세계의 선두 명품 그룹으로 계속 보호하려는 것”이라면서 “민간재단의 목적은 2023년까지 LVMH의 통합성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2023년이면 아르노 회장의 막내 아이가 25세가 돼 형·누나들과 나란히 LVMH를 떠맡을 수 있게 된다.

아르노 회장은 자신도 가문의 재산을 분할 상속했으나 지난 30년 동안 LVMH를 크리스찬 디올, 돔 페리뇽 등 60개 브랜드의 ‘명품 제국’으로 일궈오면서 그룹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굳힌 것 같다고 FT는 분석했다.

LVMH 대변인은 또 재산의 해외 이전지로 벨기에를 택한 것과 관련, “프랑스는 민간재단 개념 자체가 없어서 프랑스에는 설립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벨기에 외교부는 아르노의 국적 신청을 불허할 방침이지만 최종 결정은 벨기에 의회에서 내린다.

벨기에 세제는 프랑스보다 훨씬 느슨해 상속세의 경우 프랑스의 11%보다 낮은 3%이고 프랑스와 달리 갑부들을 겨냥한 부유세도 없다.

이 때문에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올해 초 국적을 러시아로 바꿨으며 재산 또한 해외로 이전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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