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중인 푸시 라이엇 “후회 없다…사면 기대 안 해”

복역 중인 푸시 라이엇 “후회 없다…사면 기대 안 해”

입력 2013-01-24 00:00
수정 2013-01-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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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생활 열악…”시위 공연은 신성모독 행위 아닌 정치적 항의”

지난해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 공연을 펼쳐 복역 중인 록그룹 ‘푸시 라이엇’은 자신들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멤버들인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22)와 마리야 알료히나(24)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심경을 밝혔다.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가을부터 복역 중인 이들은 이번 인터뷰에서 열악한 수감 생활을 생생하게 전했다. 당국의 사면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톨로콘니코바는 다른 여성 수감자들과 마찬가지로 기계처럼 재봉질해 하루 320개의 상의 안감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하고 다른 날에는 차가운 물로 씻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금욕적인 사람이어서 이런 생활환경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수감 중 성경이나 철학 서적과 같은 책을 자유롭게 읽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고 털어놨다.

톨로콘니코바는 자신들의 시위 공연이 결코 종교를 겨냥한 신성모독 행위가 아니었다며 “그것은 말하자면 발랄하고 대담한 정치적 항의였다”고 항변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솔직히 나한테 그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그저 ‘빈칸’일 뿐”이라고 퉁명스럽게 답했다.

톨로콘니코바와는 다른 교도소에 수감된 알료히나는 교정직원들이 체계적으로 인권 침해를 자행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동료 수감자들로부터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아 독방으로 옮겨져 90일간 지냈다면서 이 협박은 아마도 교정직원들이 선동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알료히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런 압력이 계속되면 단식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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