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틀 만에 도망치자 “소송 제기할 것”지참금 받은 부모 ‘인신매매’ 비난받아
사우디아라비아의 90세 남성이 최근 15세 소녀와 결혼한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특히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지참금을 받고 결혼을 허락한 소녀의 부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가 웹사이트에서 8일 전했다.
문제의 사우디 남성은 최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소녀의 부모에게 지참금으로 6만5천사우디리얄(한화 약 1천850만원)을 줬다며 합법적인 결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혼 첫날밤 신부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을 거부했다며 신부가 부모와 짜고 자신을 속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부의 부모에게 딸이나 지참금 가운데 하나를 돌려달라고 소송을 낼 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부 측의 설명은 달랐다.
신부 가족의 지인들은 소녀가 결혼 당일 밤 겁에 질렸으며 이틀간 방문을 잠그고 있다가 부모의 집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기막힌 사연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사우디 남성은 물론 소녀의 예멘인 아버지와 사우디인 어머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이 결혼을 ‘부모가 저지른 인신매매 행위’, ‘반인륜 범죄’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런 아동 학대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러자 사우디국립인권연합(NSHR)의 수하일라 제인 알 아베딘은 “하루빨리 불쌍한 소녀를 비극에서 구해달라”며 사우디 당국에 개입을 호소했다.
아베딘은 이슬람 문화에서 결혼은 양측의 동의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소녀의 행동으로 미뤄볼 때 이 결혼은 양측의 동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녀의 부모 또한 딸을 증조부뻘 되는 노인에게 시집보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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