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집에서 인터넷과 ‘단절’된 10대들은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서 상당히 불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국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집에서 인터넷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해 이 수치는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영국에서만 30만 명의 청소년들이 부모가 사용을 금지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청소년들이 학업적인 면에서 불리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배제됐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15살의 한 학생은 “만약 집에서 시간이 많을 때 숙제를 했다면 훨씬 빨리 끝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집에 컴퓨터가 없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학생도 “친구들이 학교에 오면 MSN메신저에서 일어난 일을 얘기하듯, 아마 그들은 매일 MSN메신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월 영국에서 발간된 ‘청소년과 기술’(Teenagers and Technology)의 공동저자 크리스 데이비스는 “여러 조사와 인터뷰를 토대로 볼 때 부모들은 그동안 인터넷 이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해왔다”고 분석했다.
책을 통해 인터넷이 집에서 공부하는 10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던 데이비스는 “자녀들의 인터넷 이용에 관한 부모들의 우려가 오히려 아이들이 이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레베카 에이넌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터넷 이용에서 배제된 어린 친구들이 교육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단절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