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위에 선 美, 협상 타결 대신 “네 탓”

재정절벽 위에 선 美, 협상 타결 대신 “네 탓”

입력 2013-01-01 00:00
수정 201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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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공은 의회에” vs 공화 “대통령, 계속 거부만 해”

미국의 ‘재정 절벽’ 협상이 31일 오전(현지시간)까지도 타결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협상 시한인 이날 밤 12시까지 정치권이 타결하지 못한다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는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상원은 휴일인 전날 이례적으로 개회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의 협상 성과를 기다렸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고, 밤에 의원들은 모두 귀가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날 오후 6시 30분 문을 열었지만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원의 합의 여부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는 주로 납세자의 세금이 새해 1월 1일부터 치솟는 것을 막는 데 협상을 집중했다. 협상 내용은 부동산세, 투자소득세, 배당세 등의 세율을 새로 정하고 3400만명에 대한 대체 최저 한도세를 유예하는 한편 1월 1일부터 지급이 중단되는 200만명의 실직자에 대한 장기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상·하원이 이날 중 합의안을 처리하려 시도했으나 이견만 드러낸 채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기꺼이 협상을 마무리 지을 자세가 돼 있다. 그러려면 춤 상대(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막판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전날 밤 모종의 제안을 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은 여전히 몇 가지 핵심 현안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공은 의회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대통령이 아무것에도 동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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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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