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헌법’ 후폭풍… 잇단 시위·신용등급 하락

이집트 ‘새 헌법’ 후폭풍… 잇단 시위·신용등급 하락

입력 2012-12-27 00:00
수정 2012-12-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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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檢에 부정투표 공식 이의제기

지난 한 달여간 이집트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새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되면서 이집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측은 새 헌법의 국민투표 가결을 발판으로 세력 공고화에 나설 태세지만 반대파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경제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논란 끝에 가결된 새 헌법에 공식 서명했다고 관영매체인 이지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헌법이 1·2차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63.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1·2차 평균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선거에 패자는 없으며 새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경제 회복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반대파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에 맞서는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린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한 뒤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친(親)무르시’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만든 새 헌법은 근본주의적인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명시한 데다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를 낳는 일부 조항을 담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정치적 혼란에 따라 경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국민투표 결과 발표 몇 시간 전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해 입출국 시 1만 달러가 넘는 외화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 은행권에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4일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낮춘 뒤 나온 조치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발표해 이집트 경제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AP 등은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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