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헌법 국민투표 통과...63.8% 지지

이집트 새 헌법 국민투표 통과...63.8% 지지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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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거센 논란에 휩싸여온 새 헌법 초안이 두 차례에 걸친 국민투표에서 63.8%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투표율은 32.9%라고 발표했다.

앞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자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1, 2차 국민투표 결과 64%가 새 헌법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선거에 패자는 없으며 새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며 모든 정치 세력은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에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반대파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를 했으므로 앞으로 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아티 선관위원장은 “야권이 주장하는 참관인이 없는 투표소 등의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투표소 몇 군데는 규정보다 일찍 투표를 종료하는 바람에 표가 무효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작성된 새 헌법 초안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명시돼있고 법률 용어도 모호해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의 인권을 침해할 우려를 사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리는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한 데 이어 새 헌법 초안을 국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했다.

폐기된 새 헌법 선언문은 사법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헌법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대립이 벌어져 사법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는가 하면 지난 5일에는 무르시 찬-반 시위대가 대통령궁 앞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충돌해 7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치기도 했다.

국민투표는 15일과 22일 두 차례 치러졌다. 판사들이 투표 감독을 거부해 감독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조심스럽게 국론 통합을 주문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무르시 대통령은 분열을 봉합하고 신뢰를 형성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대화를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내년 2월 전에 치러질 이집트 총선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하원은 대선 결선투표 하루 전날인 지난 6월14일 군부의 영향을 받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으로 해산됐다. 사유는 하원의원 선출 과정의 불법성이다.

총선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상원에 해당하는 슈라위원회가 입법권을 보유한다. 무르시는 이틀 전 슈라 위원회 의원 90명을 임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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