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후보 美국방차관, 기밀유출 의혹으로 감찰”

“CIA국장후보 美국방차관, 기밀유출 의혹으로 감찰”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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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 차기 국장 후보 중 하나인 국방부 고위관리가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다룬 영화에 기밀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이클 비커스 미국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빈 라덴 사살작전을 다룬 영화 ‘제로 다크 서티’의 제작진에게 기밀 정보를 건넸다는 주장과 관련, 내부 감찰을 받고 있다고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AP 통신,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당 감찰은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피터 T. 킹 의원이 오바마 행정부의 정보 및 국방 관리들과 영화 제작진의 교류 내용이 상세히 담긴 문서를 입수, 기밀 유출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킹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는 지난해 7월 비커스 차관을 비롯한 국방부 관리들과 작가, 감독 등 영화 제작진이 가진 전화회담 내용이 담겼다.

당시 비커스 차관은 제작진이 자료 수집을 위해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미 해군특전단(SEAL)의 지휘관과 연락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해당 지휘관의 이름을 문서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문서는 법률 분야의 보수성향 비정부기구(NGO)인 ‘법률감시단(Judicial Watch)’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 의원은 지휘관의 신원이 기밀이었기 때문에 비커스 차관이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를 문제 삼았다.

아울러 국방부 감찰관이 기밀인 지휘관의 이름을 유출한 혐의로 비커스 차관을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정보관리들의 개인 안전이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을 도우려는 이들 때문에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리틀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감찰 결과 국방부 공보실이 지난해 7월 영화 제작진과 정보를 주고받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맞지만, 당시 비커스 차관은 기밀이 아닌 정보만을 전달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공개된 문서에서 관리들의 이름이 삭제된 것은 기밀이어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고위직이 아닌 관리들의 이름이 지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비커스 차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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