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독주 견제할 야당 없어 유권자 불안감 느껴
일본 유권자들이 총선 결과에 대해 ‘자민당이 이긴 건 좋은데, 의석을 너무 많이 차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19일 유권자 1천34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52%가 자민당의 의석 수에 대해 ‘더 적었더라면 좋았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적당하다’는 답변은 32%, ‘더 많았더라면 좋았다’는 7%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의 77%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60% 뿐만 아니라 자민당 지지자 중 28%도 자민당이 획득한 의석이 너무 많다고 답변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자민당과 공명당이 합쳐서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획득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좋지 않다’는 답변이 43%에 이르렀고, ‘좋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2006년에 출범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중의원(하원)의 3분의 2를 넘는 의석을 기반으로 독단적인 국회 운영을 했던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기 어려워진 데 대해 유권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많았다. 자민당의 정권 탈환에 대해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58%,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57%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이 자민당의 승리 요인을 묻자 55%는 ‘민주당 정권에 실망했다’, 29%는 ‘(자민당이) 다른 정당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자민당의 정책을 평가했다’(2%)거나 ‘아베 총재에게 기대했다’(4%), ‘자민당의 정권 담당 능력을 평가했다’(4%)는 적극적인 답변은 적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는 아베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기대한다’는 응답이 54%,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2%였다.
양 신문 조사에서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총선 전 20%대에서 30%대로 올라갔다. 자민당 지지율이 30%에 올라선 것은 민주당에 정권을 내주기 직전인 2008년 말∼2009년 초 이후 처음이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투표율(59.32%)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이유를 묻자 일본 유권자들은 ‘투표해도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51%)거나 ‘투표하고 싶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없었다’(29%)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