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 수, 경제적 형편 따라 달라진다

페이스북 친구 수, 경제적 형편 따라 달라진다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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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 좋고 이사 잦을수록 넓은 SNS 관계”<연구조사>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둘러싼 관계망을 만든다.

몇 명의 가까운 지인들과만 ‘친구’를 맺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조차 잘 알지 못하는 친구를 수백 명 거느리는 이용자도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소개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개인에게 ‘딱 맞는’ 페이스북 친구의 수는 사회경제적 요인에 좌우되며, 따라서 나라마다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버지니아대 문리과대학의 시게히로 오이시 교수와 영국 런던경영대학원(LBS)의 셀린 키지버 교수는 최근 ‘심리과학 저널’에 게재한 두 차례의 연구 결과를 통해 서로 다른 SNS 관계망 형성 전략과 그 이득에 대해 밝혔다.

1차 연구에서 이들은 다양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놓인 개인들이 SNS 관계망을 통해 얻는 이득을 모의실험을 통해 도출했다.

이어 2차 연구에서는 미국인 24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현실 세계에서도 나타나는지 알아봤다.

이들의 연구 결과 ‘넓고 얕은’ 관계망은 주거 이동이 잦고 경제적으로 양호한 환경에 있는 이들에게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좁고 깊은’ 관계는 한 장소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고 경제적 형편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이들에게 잘 맞을 것으로 이들은 예측했다.

연구진들은 “페이스북의 시대에 많은 미국인이 넓고 얕은 관계 맺기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미국 밖으로 나가면 많은 친구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비교문화적 연구를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시사했다.

이들은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작아 넓은 관계망 유지가 별로 어렵지 않다”며 “그렇지 않은 시기에는 친구가 느는 일이 시간과 자원 면에서 모두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대가 약한 것으로 유명한 미국 사회에서조차 경기 침체와 주거 이동성 감소로 바람직한 관계 맺기 전략이 변화할 수 있다”며 “넓고 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좀 더 좁고 심도 있는 관계로 바뀌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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