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헌법 1차 국민투표 종료… 무르시 찬반 세력, 승패 분석 엇갈려

이집트 새 헌법 1차 국민투표 종료… 무르시 찬반 세력, 승패 분석 엇갈려

입력 2012-12-17 00:00
수정 2012-12-1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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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과 22일 2차 투표 후 발표

대통령의 권한을 초법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파라오 헌법’이라고 불리며 논란을 일으킨 이집트 새 헌법 초안에 대한 1차 국민투표가 15일(현지시간) 치러졌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비공식 집계 결과 근소한 차이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민투표는 이날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2580만여명을 대상으로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를 포함한 10개 선거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1차 투표에 이어 오는 22일 나머지 17개 선거구에서 2차 투표가 시행된다. 이집트 국민투표는 판사가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앞서 다수의 판사들이 감독을 거부한 데 따른 인력 부족으로 투표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게 됐다.

무슬림형제단은 10개 선거구 내 투표소 대부분에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투표소 99% 이상에서 득표수를 집계한 결과 “56.5%의 유권자가 새 헌법 초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16일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 연합체인 ‘구국전선’ 측은 출구조사 결과 유권자 가운데 60~65%가 새 헌법 초안에 반대했다며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최종 결과는 2차 투표 이후 공식 발표된다.

새 헌법 제정을 강행한 무르시 대통령의 찬반 세력 사이에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민투표일을 전후해 크고 작은 충돌은 이어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투표가 종료된 뒤 이슬람주의자들이 카이로에 있는 야당 와프드당 본부 옆의 당 기관지 건물에 침입해 화염병을 던져 주변에 있는 차량 10여대가 파손되고 2명이 다쳤다. 또 카이로를 비롯한 이집트 곳곳에서 발생한 시위로 무슬림형제단이 설립한 자유정의당 소속의 건물 여러 채가 불에 타기도 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3주간 새 헌법 제정을 둘러싸고 이슬람주의 세력과 범야권 단체 사이의 폭력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집트 군은 이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각 투표소에 경찰 13만명, 군인 12만명 및 장갑차 6000여대를 배치했다.

한편 국민투표 결과 새 헌법 초안이 부결되면 3개월 내에 제헌의회를 새로 구성해 헌법 초안을 다시 작성하게 된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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