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조 메카’ 미시간도 反 노조법 통과

美 ‘노조 메카’ 미시간도 反 노조법 통과

입력 2012-12-13 00:00
수정 2012-12-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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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조합비 강제 납부 등 금지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산이자 ‘노동운동의 요람’으로 불리는 미시간주에서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대폭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돼 미 노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앞서 미 중서부 산업 벨트의 또 다른 축인 위스콘신주와 인디애나주에서도 해당 법안이 통과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미 전체 노조의 힘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시간주 하원이 11일(현지시간) 노조 가입과 조합비 납부 강제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근로권법’을 찬성 58표, 반대 51표로 가결처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공화당이 미시간주 정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의회 상정 하루 만에 상원이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전격 통과됐다. 공화당 소속인 릭 스나이너 주지사는 법안이 통과된 지 몇 시간 만에 서명을 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미시간을 방문해 “경제가 아닌 정치적인 의도”라며 법 통과에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지만, 공화당은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밀어붙였다.

이에 따라 미시간주는 근로권법을 제정한 미국의 24번째 주가 됐지만, 미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전체 노조운동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미시간은 미 노동운동의 시발점이다. 미국 자동차 ‘빅3’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미시간주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그 밖에 철강과 가구 등 700개에 이르는 제조업체가 주 전역에 자리 잡고 있다. 강성으로 손꼽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역시 미시간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자동차산업 침체와 함께 강성 노조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인식이 늘면서 한때 30%에 육박하던 노조가입률이 최근에는 17.5%까지 떨어졌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벤츠와 토요타 등 미국에 진출한 해외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미시간 대신 상대적으로 노조가 약한 남부 앨라배마주나 조지아주 등에 둥지를 틀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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