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연루’ HSBC, 금융범죄감사단 설치

‘돈세탁 연루’ HSBC, 금융범죄감사단 설치

입력 2012-12-11 00:00
수정 2012-1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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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에 전 미국관리 영입…”돈세탁 혐의로 19억달러 벌금 예상”

멕시코 마약조직의 불법자금 통로 역할을 했다는 오명을 쓴 HSBC가 금융범죄를 근절하고자 내부 감사단을 신설하고 단장에 전 미국 관리를 임명했다.

유럽 최대의 은행인 HSBC는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관리국(OFAC)의 전 국장이자 금융범죄단속반 반장이었던 밥 워너를 금융범죄감사단 단장 겸 돈 세탁 관련 보고관으로 임명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회사는 금융범죄 감사 분야를 다른 분야의 감사와 분리, 운영키로 했으며 혹시 있을지 모를 규제 위반에 내부 조사를 수행하는 금융정보단도 신설할 방침이다.

지난 7월 미국 상원은 HSBC가 대표적 조세피난처인 케이만군도를 포함해 이란,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과 거래하면서 마약조직의 돈 세탁 통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며 HSBC에 상당한 명예손상을 가져왔다”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워너 단장은 지난 8월 HSBC에 영입됐으며 그 이전에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에서 감사, 기업정보 담당자로 일했다.

40여명의 HSBC 고위 임원 가운데 한 명이 될 워너 단장은 앞으로 돈 세탁 방지, 테러 자금 대응 등을 위한 전략을 짜고 기준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작업을 책임지게 된다.

HSBC는 현재 보고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병행 중이며 워너 단장 외에 스튜어트 레비 전 미 재무차관도 그룹의 최고법무담당관으로 지난 1월 영입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돈 세탁 연루 혐의로 미국 검찰의 조사를 받아온 HSBC가 기소유예합의서에 따라 합의금 명목으로 최소 19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HSBC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12억5천만 달러를 몰수당하고 민사상 벌금으로 6억6천500만 달러를 추가로 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HSBC의 기소합의 내용은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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