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비무장 무인기에 발포… 군사충돌 위기

이란, 美 비무장 무인기에 발포… 군사충돌 위기

입력 2012-11-10 00:00
수정 2012-11-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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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페르시아만 공해 정찰중 공격

이란 전투기가 이달 초 페르시아만 공해상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의 ‘비무장 무인기’(드론)를 공격한 것으로 드러나 이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 백악관은 이란의 공격을 사전에 보고받았으나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것을 고려, 선거 직후인 8일(현지시간)에야 언론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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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조지 리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공해상에서 정기 순찰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국의 드론이 이란 해안으로부터 16해리(29.65㎞) 떨어진 해역에서 공격을 받았으나 무사히 기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국제법상 연안국의 주권이 미치는 영해와 영공의 범위는 통상 12해리로, 이날 미국은 이란의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한 셈이다. 특히 페르시아 해역에서 미국 드론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핵개발 문제 등을 두고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건이 발생해 군사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새벽 4시 50분 이란의 ‘수호이 25’ 전투기가 드론을 추격하면서 두 차례 공격했지만 명중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을 받은 드론은 일명 프레데터(약탈자)로 불리는 ‘MQ1’ 기종으로 양쪽 날개에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공격형 드론이지만, 이번 정찰 때는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드론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수시로 정찰해 왔다.

발표 직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백악관에 모여 비공개회의를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미 정부가 이란의 이번 공격을 곧바로 전쟁 행위로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스위스 대사관을 통해 페르시아 공해상 정찰비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미 국방부 발표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미국의 무인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9일 반관영 뉴스통신 ISNA에 “우리 군이 지난주 걸프만 이란 수역의 상공에 진입한 정체불명의 항공기를 적시에 단호하게 대처해 몰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이란 정부가 시민운동가와 언론인 등을 구금·고문하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면서 “레자 타키푸르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과 언론감독위원회 등 5개 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선정해 미 의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인물과 단체는 미국 입국은 물론 미 국민과의 경제 거래가 일정 중단되며, 모든 자산도 동결된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곤란을 겪고 있는 이란은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외제차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 75개 사치품에 대해 임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현지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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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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