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스, 칠레 지방선거 승리
1970년대 초반 칠레 대통령을 지낸 살바도르 아옌데(1908~1973)의 손녀가 군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추종자로 알려진 우파 성향의 정치인을 꺾고 승리했다.수도 산티아고의 구청장에 출마한 아옌데의 손녀 마야 페르난데스(40)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페드로 사바트 현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바트는 피노체트 정권 때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이 지역 구청장으로 일했다. 페르난데스는 당선 직후 “할아버지인 아옌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이 여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페르난데스가 소속된 중도좌파연합인 ‘콘세르타시온’이 승리한 것은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으로 이뤄진 콘세르타시온은 43.1%의 지지율을 기록, 37.5%에 그친 보수우파 여권을 눌렀다. 이에 따라 2008년 지방선거 패배 이후 4년 만에 재기에 성공한 콘세르타시온은 2014년 열리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재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남미에서 민주 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아옌데는 1973년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 쿠데타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아옌데의 사인과 관련, 칠레 법의학연구소는 지난해 아옌데의 유해를 발굴해 부검한 뒤 “쿠데타가 진행되던 당시 대통령궁에서 AK47 소총으로 자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지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10-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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