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사망·2명 실종…맨해튼 일부 침수
대형 허리케인 ‘샌디(Sandy)’가 29일(현지시간) 밤 미국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했다.이에 따라 미 동부 지역 곳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침수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샌디가 오늘 오후 8시에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근처 해안가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허리케인센터는 샌디의 최대 풍속이 시간당 130㎞로 약화함에 따라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태풍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허리케인급 위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와 뉴욕,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주 등에서 샌디로 인한 사망자 수가 현재까지 최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저지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 위를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한 3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해병경비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선원 2명은 실종됐다.
’HMS바운티’호는 1789년 대영제국의 탐험선이었던 ‘바운티’호를 복제한 배로,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언 해적’에 출연하기도 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 1명이 강풍에 표지판이 쓰러지면서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를 통과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졌고 일부 해안가 도로는 바닷물이 넘쳐 침수됐다.
뉴욕 맨해튼 남부 지역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넘쳐 지하철과 지하차도가 물에 잠겼으며, 맨해튼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의 미드타운에 건설 중인 초고층 아파트 ‘원57’의 80층 높이 골조에서 공사 크레인이 부분 파손돼 골조에 겨우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뉴욕 일부 지역은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였다.
댈러웨어주 레호보스비치의 해안도로 일부도 침수됐고 주변 건물도 파손됐다.
메릴랜드주의 슬리고 크리크 지역에도 홍수가 발생했으며 오션시티에서는 항구의 인도가 크게 부서졌다.
샌디가 상륙함에 따라 주 정부는 업무를 중단했으며, 공립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워싱턴DC의 연방정부는 이날 모두 문을 닫았고 30일에도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에서 매사추세츠주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의 주 정부도 30일에 업무를 하지 않는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댈러웨어,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주 등지의 공립학교에는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고 30일에도 휴교를 지속하는 지역이 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등 증시도 29일에 이어 30일에도 개장하지 않는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에 문을 열지 않으며 모든 회의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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