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선택 2012] 美 대선 D-7… WP 전망

[11.6 선택 2012] 美 대선 D-7… WP 전망

입력 2012-10-30 00:00
수정 2012-10-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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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롬니에 전국 득표율 뒤지고 선거인단 앞서 당선? 12년전 부시 국정 혼란 되밟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전국 지지율 우위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인단 확보 우세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대선 때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오바마가 전국 득표율에서는 지고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이겨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만약 이런 추세가 이어져 실제로 오바마가 전국적으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고도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통성 시비가 일면서 오바마의 국정 운영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전략가로 활동했던 마크 매키넌은 “만약 오바마가 과반을 얻지 못한 채 재선에 성공한다면 공화당 측에서는 ‘롬니가 대통령에 선출됐어야 한다. 오바마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 당파적 갈등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전국 득표에서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50만표 차이로 지고도 플로리다주 재검표와 연방대법원 판결로 가까스로 당선된 부시는 민주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도둑질해 갔다.”는 비판을 오랫동안 들어야 했다.

부시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캐런 휴스는 “선거가 박빙일수록 선거 후 당파적 갈등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전국 득표율과 선거인단 확보 순위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당파주의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그것은 마치 벗겨진 살갗을 자꾸 문지르는 것처럼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당시 부시는 당선된 뒤 ‘상처’를 치유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대법원으로부터 당선자 판결을 받은 직후 당시 텍사스 주지사였던 부시가 제일 먼저 연설한 곳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던 텍사스주 하원이었다.

부시는 또 백악관에 입성한 뒤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등 민주당 의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밤에 함께 영화를 보는가 하면 취임 100일째 되는 날에는 백악관 잔디밭으로 의원 전원을 초청해 연회를 베푸는 등 ‘스킨십’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이런 노력 덕택에 부시는 ‘예외 없는 어린이 의무교육 법안’ 등을 초당적으로 의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휴스는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나라를 하나로 묶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오바마 캠프에서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주부터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사례를 상기시키며 대세를 얻은 후보에게 힘을 실어 달라는 취지의 TV 선거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미국 대선 사상 전국 득표 수에서 지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긴 경우는 지금까지 네 차례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은 모두 초선보다 재선 때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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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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