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美정부 내년 지출축소·증세 예고… 떨고있는 기업들

‘재정적자’ 美정부 내년 지출축소·증세 예고… 떨고있는 기업들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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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절벽 충격 선제 대응” GE, 채권 조기상환 착수

연말로 시한이 다가온 미국의 재정적자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내년 초 상환 예정인 채권 50억 달러(약 5조 5150억원)어치를 미리 차환(재금융)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재정적자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시작될 ‘재정절벽’의 악영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GE가 세금 증가와 지출 감소라는 재정절벽 가능성에 앞서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내년 초 상환할 채권 50억 달러 규모를 별도 차입금으로 상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케이트 셔린 GE 재무책임자(CFO)의 말을 인용해 GE가 모기업을 통해 이달 들어 7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여기에는 내년 2월 상환해야 하는 채무 50억 달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GE의 이 같은 대규모 채권 발행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셔린 CFO는 채권 조기 차환이 이뤄진 것에 대해 “채권을 10월에 발행했으니 재정절벽이 해결되지 않아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 변동이 심해질 경우를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차입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상실하고 배당까지 깎이는 등 고전한 바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다른 회사들도 GE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이들도 GE처럼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BS증권의 거시신용전략 책임자 에드워드 마리난은 “GE가 재정절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잇단 양적 완화로 채권 금리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상황에서 GE와 같은 기업의 채권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GE가 차환하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미국 시장에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은 260억 달러 규모였으며, 발행 기업에는 오라클과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등이 포함됐다.

미 의회 예산국(CBO)의 자료에 따르면 미 의회가 끝내 재정절벽 해소에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 1월부터 자동으로 지출 감축과 증세가 실행되면서 미 경제에 6000억 달러의 부담이 가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평가를 인용해 재정절벽에 그대로 빠지게 된다면 경제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겠지만 적어도 재정적자는 내년 한 해에만 최대 7200억 달러나 감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용어 클릭]

●재정절벽(Fiscal Cliff) 미국에서 올해 연말까지 적용되는 각종 감세 혜택이 끝나 세금이 급증하고 미 연방 정부가 재정적자를 해소하려 지출을 급격하게 축소하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 후퇴(리세션)를 불러오는 것을 뜻한다. 미 의회가 연말까지 재정절벽 완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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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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