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갈등, 韓日 화해 진전에 찬물”

“독도갈등, 韓日 화해 진전에 찬물”

입력 2012-10-16 00:00
수정 2012-10-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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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 ‘양국 사이에 막 조성되고 있던 화해 분위기를 냉각시킨다’는 시각을 피력했다.

FT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 바위섬을 둘러싼 관계(Asia: A relationship on the rock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개선되고 있던 한일 관계가 영토 갈등과 주기적으로 재발하는 역사 문제로 인해 손상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일 양국은 식민 지배가 낳은 불신을 서서히 해소해 나가며 이명박 대통령 집권하에는 공동 군사작전을 위한 잠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이 대통령의 지난 7월 독도 방문이 정치적 분위기를 악화시켰다고 FT는 표현했다.

동기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이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여지를 줄인다는 것이 FT의 시각이다.

경제적, 문화적 관계가 깊어지면서 양국이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진정한 화해는 멀어 보인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 대통령 집권 초기에는 한일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국제적 차원에서도 경제적인 이득이 있었지만 양국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FT는 언급했다.

나아가 FT는 한국의 경제성장사 뒤에는 일본의 흔적이 존재한다며 일제 식민 지배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불러와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주장도 폈다.

2차대전 이전 일본의 ‘자이바쓰’(거대복합기업)가 한국의 수출 동력이었던 재벌의 모델이 됐고, 옛 식민 지배국에 대한 경쟁심이 심리적 자극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낮은 경제성장률, 자연재해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일본에게도 한국의 성공적 도약은 자신들이 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지켜온 우위를 위협하는 것으로 다가온다고 FT는 전했다.

일본의 한 교수는 일본에 비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과감한 전략을 취하는 한국 기업을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누른 ‘피겨여왕’ 김연아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FT는 한국이 수출용 전자기기 부품의 많은 수를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는 점 등으로 볼 때 한국의 성공은 결국 일본에게 여전히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또 밀접해진 양국 관계의 또다른 사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추진을 언급하고서 한일정보협정 체결이 야권의 반발로 연기된 것은 양국 관계의 한계 지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한편 FT는 ‘공유하는 역사, 갈라진 입장(Divided by a shared history)’이라는 제목의 별도 기사에서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독도가 고통스러운 역사를 상기시키며 일본을 향한 분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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