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컴퓨터 원격조작범, 방송사에 ‘범행 고백’

日컴퓨터 원격조작범, 방송사에 ‘범행 고백’

입력 2012-10-16 00:00
수정 2012-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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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에서 “무차별 살인예고도 내가 진범… 검경 추태 드러내려고”

다른 이의 컴퓨터를 원격조작해 인터넷에 범행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범인이 이번에는 방송사에 “내가 진범”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민영방송사인 TBS는 지난 10일 누군가가 보낸 ‘내가 진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자신이 지난 7월 오사카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무차별 살인을 예고하는 등의 글을 올린 범인이라고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지난 6월 요코하마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초등학교 습격 예고 글을 올린 것과 8월 도쿄 한 유치원과 탤런트 사무소에 각각 유치원생과 아역 탤런트를 공격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도 자신이라고 밝혔다.

다른 이의 컴퓨터를 원격조작해 범행 예고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요코하마와 도쿄 사건을 비공개 수사하는 중이었다.

경찰은 TBS에 도착한 이메일에 범인만 알 수 있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점으로 미뤄볼 때 실제 범인이 범행 성명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범인은 TBS에 보낸 이메일에서 “컴퓨터를 원격조작한 바이러스는 내가 개발했다”며 “경찰과 검찰을 속이고 그들의 추태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경찰은 요코하마시 사건과 관련해 컴퓨터 IP 주소 추적 결과를 근거로 컴퓨터 소유자인 남자 대학생(19)을 체포해 억지 자백을 받아낸 뒤 가정법원에 넘겨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했다. 또 도쿄 사건에서도 후쿠오카시에 사는 남성(28)을 체포해 범행 자백을 받았다가 뒤늦게 석방했다.

앞서 일본 경찰은 지난 8월26일 오사카 범행 예고 사건의 범인으로 만화영화 조감독 K(43)씨를 구속했다가 석방했고, 지난달 14일에는 미에현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28.무직)을 구속했다가 뒤늦게 풀어주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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