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퇴임앞두고 최대위기맞은 아마디네자드

내년 퇴임앞두고 최대위기맞은 아마디네자드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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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로 인한 리알화 추락 속 국내 반대세력 압박 고조”혁명수비대·핵개발 지지여론 등 ‘버팀목’ 무시못해”

내년 퇴임을 앞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방의 제재와 자국 화폐가치 추락, 국내 반대파의 공세 등에 직면한 아마디네자드는 대선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 지난 2009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의 권력을 지탱하는 혁명수비대의 건재, 그가 추진하는 핵개발에 대한 국민의 지지여론 등을 감안할 때 아미디네자드의 ‘철옹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서방 제재에 의회도 ‘반기’‥’내우외환’ = 핵개발에 대한 서방의 원유 금수, 국제 금융시스템 접근 차단 등 제재 속에 통화(리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그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진 것이 아마디네자드를 곤경으로 내모는 1차적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EU)은 곧 이란산 원유에 이어 천연가스까지 금수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란 경제는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민생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라 곳곳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 정치권의 비판론자들은 아마디네자드의 통화정책 실패가 리알화 가치 추락의 주범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은 6일 현 위기의 책임 소재에 언급, 20%가 서방의 제재, 80%가 아마디네자드의 정책 실패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의회는 7일 아마디네자드가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2년전 도입한 식료품 및 연료 관련 보조금 삭감 정책의 2단계 조치 시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자는 내용의 결의를 의원 240명 중 179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정부 보조금 개혁이 아마디네자드의 핵심 경제 정책이었음을 감안할 때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원들은 또 리알화 가치 추락의 책임을 추궁키 위해 아마디네자드를 의회 단상에 세우려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가 내년 중순인 임기 종료 전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혁명수비대 건재‥정권 내구력 무시못해= 그러나 아마디네자드와 그 정권의 내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이란 정권을 지탱하는 ‘무력’인 혁명수비대가 석유산업은 물론 첨단 산업 분야까지 장악하고 있다. 혁명수비대가 현 정권에 등을 돌리지 않는 한 아마디네자드는 여전히 ‘총구’와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 소재 브루킹스 도하 센터의 살만 샤이크는 “이란 정권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음은 명확하고, 붕괴가 임박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집권층의 입장에서 보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정권의 이 같은 자신감을 대변하듯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최근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사회는 고통을 견디는데 적응돼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국가인) 스페인과 그리스보다는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 경제난의 발단인 핵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국민의 지지여론이 높다는 점도 아마디네자드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정치적 반대세력들로서도 대통령을 최악의 궁지까지 몰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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