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폭락’에 곳곳서 시위

이란 ‘리알화 폭락’에 곳곳서 시위

입력 2012-10-05 00:00
수정 2012-10-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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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이 위기 초래” 정부 비난

이란 리알화 가치가 연일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져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리알화 가치의 잇단 폭락에 항의하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그의 경제 정책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테헤란의 가장 큰 도매시장인 그랜드 바자에서도 이날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고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흐르 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테헤란 시장에서 불법 환전상을 체포하고 허가를 받은 곳은 문을 닫도록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명이 체포됐고 몇몇 사람들은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지만 경찰에 의해 즉각 진압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리알화 가치는 40% 가까이 떨어지고 금값도 2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이란 현지 시장에서 한때 1달러당 3만 9000리알까지 오른 리알·달러 환율은 3만 6100리알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달러당 1만 3000리알에 거래되던 리알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떨어진 셈이다.

특히 최근 시장 환율보다 2% 싼 가격으로 달러를 공급하는 외환거래소가 문을 연 직후 리알화 가치가 급락을 거듭하자 정부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노동자 1만여명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형편없이 떨어진 구매력에 항의하는 청원에 서명해 노동부에 제출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내셔널이 4일 보도했다. 이란의 인플레이션율은 공식적으로는 25% 안팎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서방 제재와 리알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이란이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내년 퇴임을 앞두고 의회에 또다시 소환될 수도 있다고 더내셔널은 내다봤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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