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다시 ‘反긴축 시위’ 불길

유로존 다시 ‘反긴축 시위’ 불길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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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정 구성 그리스도… 예산안 발표 앞둔 스페인도…

유로존 경제 위기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추가 긴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26일(현지시간) 새 연합정부가 구성된 뒤 처음으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24시간 총파업이 발생해 전국이 마비됐다. 그리스 정부는 2014년까지 115억 유로 규모의 예산을 줄여야 해 임금·연금 삭감, 정년 연장 폐지 등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날 공공과 민간 부문 노총은 임금 동결을 요구하며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멈췄고 항공기 일부도 운항을 중단했다. 교사와 의사 등 전문직이 파업에 가세했으며 유적지, 상점도 전면 파업에 들어가 상당수 관광객이 발길을 돌렸다.

아테네 도심에서는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 등 양대 노동단체 소속 노조원과 시민 등 5만명이 의사당에서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아웃”이라고 쓴 팻말을 흔들었고, 복면한 일부 청년들이 화염병을 던지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막았다. 아테네에서는 지난 2월에도 의회의 긴축안 통과에 반대해 시위자들이 상점과 은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가 발생했다.

내년도 예산안 발표를 이틀 앞둔 스페인도 25일 대규모 반(反)긴축시위와 카탈루냐의 분리주의 움직임으로 요동쳤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시위대 6000명이 “의회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의회 앞에서 긴축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충돌로 28명이 다치고 22명이 체포됐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하는 카탈루냐의 아르투르 마스 수반은 이날 지방의회에서 오는 11월 25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이는 자치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사실상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지닌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구제금융에 따르는 조건이 합리적인지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유럽 각국 정부와 투자자들로부터 전면 구제금융과 국채 매입을 신청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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