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후진타오 “日 사태 심각성 깨달아야” 경고

中후진타오 “日 사태 심각성 깨달아야” 경고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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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9일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만나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문제와 관련, “일본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체 웹 사이트에 올린 발표문에서 “후 주석은 일본 노다 총리와 만나 댜오위다오 문제와 중일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은 어떻게 하든 모두 불법이고 무효이며, 중국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후 주석은 영토주권 수호 문제에 있어 중국 정부가 결연한 태도로 임할 것이라면서 일본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는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일관계가 매우 나빠졌다며 “일본은 중국과 같이 양국 관계 발전이라는 큰 틀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댜오위다오로 인한 양국 긴장고조 문제는 “넓은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후 주석과 노다 총리는 이날 약 15분간 면담했으며 각자의 생각만 밝혔을 뿐 합의를 이루거나 견해차를 좁힌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간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 계획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며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지난 5일 일본 정부와 소유주 간의 매매 합의 소식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다음날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은 강도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으며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은 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이 이런 상황에서 노다 총리에게 “사태의 심각성’까지 거론한 것은 ‘통첩’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에 고도의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베이징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최근 지난(濟南) 군구가 무인도 상륙훈련을 시행하는 등 중국은 댜오위다오를 겨냥한 군사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대륙간탄도탄 등의 미사일 발사실험도 연이어 벌이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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