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지표 반영 땐 떨어질 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 덕택에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오바마보다 1주일 먼저 전대를 한 롬니의 전대 효과는 사라지고 오바마의 전대 효과가 당장 지지율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8일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날 현재 오바마가 46%로 롬니(44%)에 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6일(오바마 44%, 롬니 47%)과 비교하면 오바마가 사흘 만에 3% 포인트 열세에서 2% 포인트 우세로 뒤집은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7일 현재 오바마 46%, 롬니 44%로 조사됐다. 오바마는 전날까지 롬니에게 1% 포인트 뒤졌었다.
그러나 이들 여론조사에는 오바마 연설 다음 날 발표된 ‘암울한’ 8월 고용 지표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 오바마 지지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8.1%로 전달보다 0.2% 포인트 개선됐지만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는 9만 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2만~15만명)보다 훨씬 적었다. 롬니는 8일 성명을 통해 “어젯밤 파티를 즐겼다면 오늘 아침엔 숙취에 시달리는 격”이라며 “43개월째 실업률이 8%를 웃도는 것은 오바마의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오바마에게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오바마가 아무리 말을 잘하고 롬니가 아무리 약점이 많아도 유권자들은 민생 우선의 투표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그동안 아끼고 아껴 온 특단의 경기부양책, 즉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오바마의 재선을 위한 ‘선물’로 조만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9-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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