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입력 2012-09-10 00:00
수정 2012-09-1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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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벨기에로 귀화 신청

이달 말 부자 증세안 입법을 앞둔 프랑스가 다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자 성공의 상징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63)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최고 부자가 다른 국적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파의 공세도 맹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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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말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신문 라 리브르벨지크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직후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중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벨기에에서의 대규모 개인 투자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며 세금 도피 의혹을 무마했다. 하지만 그는 1981년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집권 때도 미국으로 3년간 이민 간 전력이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비통, 디오르, 동페리뇽 샴페인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는 410억 달러(약 46조 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1위 부자로, 세계에서도 서열 4위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귀화 소식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도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세금 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의 수장이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실책’임을 강조했다.

올랑드 정권은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3000만원) 이상을 버는 슈퍼리치들의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7만 2000유로 이상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 역시 기존 4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프랑스가 내년 균형예산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투자자 이탈 등을 우려하는 기업, 엘리트층 등의 반발에 정부가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세율이 67%로 낮아질 것이라거나, 75%의 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을 제외한 급여 소득자로 실제 대상은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신뢰를 다잡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지난 7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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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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