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APEC 불참…껄끄러운 美·러 관계

오바마 APEC 불참…껄끄러운 美·러 관계

입력 2012-09-05 00:00
수정 2012-09-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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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삐걱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취임 직후 러시아와 관계를 ‘재설정’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은 런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이에 화답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관계 재설정 작업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양국 대선으로 인해 정상들이 얼굴을 맞댈 일이 없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 재선에 성공한 뒤 새 정부 조각 마무리에 바쁘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개최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운동 일정으로 바빠 오는 8-9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세간에서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양국 간 관계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미국이 창립을 주도한 APEC 회의에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동시에 불참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대참하는 상황이 용인되는 분위기임을 감안한 것이다.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 1998년 이래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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