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인근서 수십명 사망…주민 탈출 행렬

시리아 수도 인근서 수십명 사망…주민 탈출 행렬

입력 2012-06-30 00:00
수정 2012-06-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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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는 시리아 ‘해법 모색’

16개월째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시리아에서 30일 정부군의 강경 진압과 대대적인 반군 색출 작전으로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도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주민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으로 이날 전역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며 다마스쿠스 인근의 두마 지역에서는 주민 수백명이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 통신은 정부군이 두마에서 무장한 반군 조직원 수십명을 사살하고 일부를 체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인구 50만명의 두마는 다마스쿠스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다.

이날 두마에서는 저격수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한 시민도 목격됐으며, 정부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 시신이 깔려 있다고 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은 반군을 색출하기 위해 지난 21일 이후 두마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100여 가구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피난처에서 몸을 숨기고 있다. 이들 주민은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음식과 물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자녀 5명과 함께 두마를 탈출했다는 압둘라(50)는 “두마 거리 모퉁이에서 시신 3구를 봤다”며 “일부 가옥은 파괴됐고 다른 몇 가옥은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여 명과 함께 검문소 4곳을 통과해 이웃 마을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 아보 오마르는 “정부군이 10일간 집중적으로 포격한 끝에 반군이 두마에서 어젯밤 철수했다”며 “열악한 무기를 지닌 반군이 탱크와 헬기를 앞세운 정부군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느냐. 지금은 아사드 정부군이 그 마을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는 시리아 유혈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최종 담판이 열리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특사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등 5개국 외무장관들과 터키,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지역 국가 외무장관들이 참석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당초 참가국 명단에 포함돼 있던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제외됐다.

이번 회의는 전면적인 내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시리아 유혈사태를 끝내고 무산 위기에 처한 아난 특사의 평화계획안을 되살려내는 것이 목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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