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산업 ‘기지개 켜나’..일부 지표 호전

美산업 ‘기지개 켜나’..일부 지표 호전

입력 2012-06-28 00:00
수정 2012-06-28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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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구재 주문 3개월 만에 ‘예상 밖’ 증가 점정 주택매매 지수도 반등..2년來 최고치로

미국 증권·금융가는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고, 실제 지표도 그때그때 냉탕과 온탕을 오가기는 하지만, 갈지자걸음을 하던 산업 활동의 회복 신호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지난달 미국의 내구재 주문은 2개월간 감소한 끝에 예상 밖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계절조정을 고려한 5월 미국의 컴퓨터, 항공기 등 내구재 주문이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3.7% 급감한 뒤 4월에도 0.2% 감소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고,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0.5% 증가)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앞서 4월 주문이 0.2% 늘었다고 발표했다가 다시 0.2% 줄었다고 수정치를 내놨다.

항공기와 부품 주문이 5월 반등을 이끌었다.

군용 항공기 주문이 6.9%, 민간 항공기는 4.9%나 각각 늘어났다.

국방 부문을 빼면 0.7% 증가한 것이고, 변동성이 큰 교통 부문을 제외해도 4월 0.6% 감소한 것과 달리 5월에는 0.4% 늘어났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오마이르 샤리프 미국경제 담당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제조업이 가라앉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장 부분은 경제 전반을 좀 더 근접해 좇아간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총생산(GDP)을 계산할 때 들어가는 자본재 선적 실적은 4월 1.5% 떨어지고 나서 반등해 5월 0.4% 올라갔다.

내구재 재고도 0.5% 증가하면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택 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PHSI)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가 주택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키웠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도 5월 매매계약이 체결된 주택을 토대로 작성한 잠정 주택매매 지수(2001년=100)가 전달보다 5.9% 올라간 101.1로 조사됐다고 이날 밝혔다.

통상 평균 100이면 주택 거래가 활발하거나 시장이 건강한 상태를 나타낸다.

3월 상승했다 4월 5.5%나 곤두박질하면서 시장에 약간의 찬물을 끼얹고 나서 다시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1.5%)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다.

5월 수치는 연방정부의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 시효 만료를 앞두고 주택 구입 붐이 일었던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였던 3월(101.1)과 일치하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3% 뛴 것이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올해 주택 시장은 지난 4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좋다. 전체 계약 건수도 전년 대비 13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 분석가인 제니퍼 리도 AFP 통신에 “5월 증가 폭은 시장이 더 탄탄해지는 조짐”이라면서 “1~2개월 후에는 재고 주택의 거래 건수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재고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5% 줄었었다.

이밖에 건축 허가 및 주택 착공 건수도 상향곡선을 그리는 반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은 점도 주택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만, 지지부진한 취업 증가와 까다로운 신용 대출 요건은 시장에 걸림돌로 남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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