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타흐리르광장, 다시 감격과 환희의 물결

이집트 타흐리르광장, 다시 감격과 환희의 물결

입력 2012-06-25 00:00
업데이트 2012-06-25 03: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집트 새 대통령에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가 당선됐다는 발표에 카이로 민주화의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은 24일(현지시간) 감격과 환희에 찬 시민의 함성으로 물결쳤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한 이날 오후 4시30분(현지시간)께.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민 수만명은 파루크 술탄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두 후보의 대선 결선투표 최종 득표율을 발표하자 일제히 환호했다.

술탄 위원장이 1시간 넘게 대선 결선투표 경과를 설명하고 나서 마지막에 “무르시가 대선 결선투표에서 51.73%를 득표했고 아흐메드 샤피크가 48.27%를 기록했다”고 말한 순간이었다.

이번 발표로 이집트 국민은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민선 대통령을 직접 선출한 기쁨을 맛봤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무르시’, ‘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고 서로 얼싸안았다.

시민들은 “혁명의 승리다. 무바라크 시대는 이제 끝났다”라고 말하며 감격했다.

일부는 또 지난해 초 시민혁명 도중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그들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군중 사이에서는 “군부는 무르시가 대통령인지 아닌지 진실을 말하라”는 항의성 외침도 들렸다.

일부 시민은 기쁨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었으며 거리 곳곳의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경적을 울리며 첫 민선 대통령의 등장을 축하했다.

지난해 2월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 소식이 발표된 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이집트 시민 모두가 열렬히 기뻐했던 그 장면을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타흐리르 광장 뿐 아니라 시민이 모여 있던 장소들은 이집트 선관위의 결선투표 결과 발표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다가 일시에 모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광장 주변에서 만난 하넴 압도(53)는 “정말로 기쁘다. 마침내 우리의 대통령을 갖게 됐다. 무르시는 모든 이집트인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시민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회계사로 일하는 아흐메드 모함메드(28)는 “임시헌법 발동으로 군부가 새 헌법이 제정되기까지 실제 권력을 갖게 되겠지만, 군부와 새 대통령이 잘 협력해 이집트의 미래가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카이로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 등 이집트 주요 지역의 도로들도 무르시 당선 소식을 듣고 거리로 나온 시민으로 뒤덮였고 온라인 공간도 무르시의 당선소식을 기뻐하는 글들이 쇄도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