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3당 새 연정 구성… 179석 ‘안정 과반’ 확보

그리스 3당 새 연정 구성… 179석 ‘안정 과반’ 확보

입력 2012-06-21 00:00
수정 2012-06-2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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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라스 당수 새총리 취임… 연립 내각 곧 발표

그리스가 2차 총선까지 치르는 진통 끝에 20일(현지시간) 마침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제1당인 신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PASOK)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는 이날 오후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와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며 “새로운 그리스 정부가 등장했다.”고 선언했다.

새 정부의 총리를 맡은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 사실을 보고한 자리에서 “생존 가능한 정부를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취임 선서 직후 총리 관저에서 “안팎으로 처한 어려움에서 모두가 벗어나도록 이끄는 정부가 돼 신뢰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오전 정부 구성과 조각 내용 등을 공식 발표하고, 신임 재무장관을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보내 정부 구성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3개 당이 연정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300석의 의회에서 신민당 129석,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으로 모두 179석의 안정 과반을 지닌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이로써 유로존 탈퇴 기로에까지 내몰렸던 그리스의 정정과 구제금융 프로그램 이행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특히 새 정부는 안으로는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긴축 반대 압박과 국민들의 경제회복 요구에 시달려야 하고, 밖으로는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시키기 위해 유로존과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등 산적한 난제 속에 험로를 걸어야 할 처지다. 베니젤로스는 다음 주(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기존의 구제금융 조건을 개정하기 위한 “주요한 일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함에 따라 유럽의 정책결정자들은 새 정부가 ‘2014년까지 117억 유로(약 17조원)의 추가 지출 삭감’을 위한 구체안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유로존의 일부 관리들은 그리스의 경제 불황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합의한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조건에 어느 정도 변화를 주지 않고는 실제 이행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1300억 유로 구제금융에 대한 기존 조건을 그리스에 강요하는 것은 ‘환상에 대해 서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리스의 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EU·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 실사단을 설득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민당과 사회당 등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5월 3일 1차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이 무산된 뒤 신속한 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압박 속에 지난 17일 다시 총선을 치렀으며 그 결과 제1당을 차지한 신민당이 20일 정오를 시한으로 사회당, 민주좌파와 연정 협상을 벌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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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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