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직원, 근무 중 성경소지 예외 인정받아

카지노 직원, 근무 중 성경소지 예외 인정받아

입력 2012-06-20 00:00
수정 2012-06-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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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몸에 성경을 소지,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위기에 처했던 뉴질랜드의 한 카지노 직원이 회사 측으로부터 성경을 소지해도 좋다는 뜻밖의 허락을 얻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클랜드에 있는 스카이시티 카지노에서 16년 동안 일해온 투니 파라타는 20일 오후 자신이 속해 있는 유나이트 노동조합 오클랜드 사무실에서 가진 스카이시티 간부들과의 회동에서 복장 규정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아 근무 중 성경을 소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스카이시티 카지노 측은 이날 파라타와 만난 자리가 징계위원회 회의 성격이 아니었다며 파라타는 포켓 성경을 주머니 속에 소지하고 다니다 휴식 시간에 그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파라타는 이날 회동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무엇보다 성경을 소지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내 기쁘다”고 말했다.

파라타는 근무 중 주머니 속에 성경을 소지,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징계 위원회 회의에 출석하라는 회사 측의 통보를 받자 카지노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었다.

스카이시티 카지노 근무 지침은 고객 서비스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나 책, 그 밖의 개인용품을 소지할 경우 복장 규정에 위배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라타가 출석하는 교회의 마크 니컬러스 목사는 기독교의 메시지가 사랑이기 때문에 파라타가 만만하게 보였을지 모른다면서 만일 파라타가 코란이나 다른 종교적 상징물을 소지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 오클랜드 교구의 린제이 프리어 대변인은 파라타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강요하지 않는 한 주머니 속에 작은 성경을 지니고 다니는 게 불합리한 행동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공개한 회사 측 서한에는 파라타가 그동안 근무 중 일과 관련 없는 물품들을 소지했다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회사 측은 파라타에게 복장 규정에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는데도 파라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라타는 포켓 성경은 자신의 동반자라며 통상적으로 가방에 넣고 다녔지만 최근 들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근무할 때 경영진이 자주 자신을 주시했다며 여름에 일하다가 더워 부채를 부쳤다가 주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트 노조는 근무 중 성경을 소지할 수 없다는 규정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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