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따라 중동 ‘對美정책’ 갈린다

이집트 대선 따라 중동 ‘對美정책’ 갈린다

입력 2012-06-18 00:00
수정 2012-06-1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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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21일 결과 발표

‘아랍의 봄’ 이후 중동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이집트 대선 결선이 16~17일 치러졌다. 미국과의 거리 두기를 염두에 둔 무슬림 후보와 친미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는 옛 정권 인사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중동 지역 전체에 예측불허의 연쇄 반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자칫 중동이 다시 ‘세계의 화약고’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집트 유권자들은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대선 결선 투표에 참여,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 민주주의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뽑았다. 이날 선거는 전국 1만 3000개 투표소에서 벌어졌으며 결과는 21일 공식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결선에 오른 두 명의 후보가 배경과 향후 추진할 정책노선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보여 관심을 끈다고 분석했다. 이집트는 앞선 정권 때 미국의 중동전략에서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 이 때문에 이곳의 외교노선 변화는 중동 전체에 파급력을 미치게 된다.

무슬림형제단 측의 자유정의당 후보로 나선 무함마드 무르시(61)는 이스라엘과 1979년에 맺은 평화조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골적 반미’를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과의 평화체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만큼 당선된다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도 한층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축출된 옛 정권에서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메드 샤피크(71) 후보가 당선되면 이집트의 대외정책 기조가 급변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친미 성향의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을 옹호하는 샤피크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 폭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지난 14일 의회 해산 판결을 내리는 바람에 새 대통령은 의회와 새 헌법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기를 시작해야 할 듯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제헌기구 구성과 입법권까지 갖게 된 군최고위원회(SCAF)는 군 사령관 출신인 샤피크가 집권하면 그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겠지만 무르시가 당선되면 실권없는 지도자로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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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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