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관 입관·방부처리 거쳐 15∼16일 한국행...페루 정부와 시신 부검 않기로 합의
페루 헬기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이 14일(현지시간) 안치소가 있는 쿠스코를 떠나 수도 리마로 옮겨진다.주 페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13일 “페루 당국과 사고 희생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검절차가 생략된 만큼 시신은 내일 정오께 쿠스코를 떠나 수도 리마를 거쳐 국내 운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대사관과 희생자 소속 기업체 4곳은 14일 정오께 경찰수송기를 이용해 수도 리마의 한 안치소로 시신을 옮긴 후 15일 오후까지 국제항공 이송을 위한 시신 방부처리 및 알루미늄 특수관 입관작업을 하게 된다.
대사관과 기업체들은 수도 리마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희생자 시신을 국내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전세기가 16일 오전 내에 리마에 오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15일 저녁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반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항공기 1대 당 3개의 관을 싣을 수 있는 탓에 해당 항공사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희생자들을 국내로 옮기기 위한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며 “부검은 ‘항공사고의 경우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페루 국내 법조항을 적용해 생략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10일 페루 남부 안데스 고산지역에서 한국인 8명 등 헬기사고 희생자 14명의 시신을 수습한 뒤 치아대조와 유품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 전날 한국인 희생자 8명 등에 대한 신원을 모두 확인한 바 있다.
피해자들은 사고 당일 수력발전용 댐 건설예정지인 이남바리(Inambari) 강 인근지역을 둘러본 뒤 헬기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