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인가?’ 롬니 러닝메이트 후보, 오바마 칭찬

‘X맨인가?’ 롬니 러닝메이트 후보, 오바마 칭찬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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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캠프 인사 총출동, 실업률ㆍ경제난 ‘대리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캠프의 대리인이자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는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가 잠깐 길을 헤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덕에 버지니아주가 경제 위기의 고비를 넘겼다고 적(敵)을 칭찬한 것이다.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온 맥도널은 3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연방정부의 지원이 버지니아주가 예산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맥도널은 “건강보험과 교육, 예산ㆍ지출 균형이 단기적으로 도움이 됐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하겠다. 그게 장기적으로 실업률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됐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경제 회생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자격이 조금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있다. 국가 정책은 약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비판한 뒤 “롬니가 대통령이었더라면 훨씬 더 잘해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날 오바마와 롬니 진영 인사들이 방송에 총출동해 지난 5월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를 놓고 대리전을 벌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롬니 선거 고문인 에드 길레스피는 휘청거리는 경제와 오바마 행정부의 실정은 공화당 후보에게는 좋은 징조라고 밝혔다.

길레스피는 폭스뉴스 ‘선데이’에서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캠프에 충만해 있다”면서 “그의 경험과 업적, 또 미국호(號)의 방향을 틀 것이라는 긍정적인 어젠다가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그는 2008년 경제 붕괴에 대한 비난을 짊어진 부시와도 거리를 뒀다.

길레스피는 롬니의 재정 계획은 광범위한 지출 감축과 탈세 방지책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부시의 정책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감독 책임을 맡았던 스티븐 래트너 전 백악관 특별보좌관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정부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경제 전망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래트너는 경제가 바닥을 친 뒤 40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 점을 거론하면서 “일자리 창출 성과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대통령이 취한 정책이 없었더라면 이만한 일자리도 못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제안한 일자리 창출 법안을 입법화하지 못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고문도 의회 공격에 가세했다.

그는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서 “보고서를 보면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조치를 취한 덕분에 제조업은 호전되고 있고,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악화하는 부문은 건설, 교육으로, 대통령이 의회에 ‘일 좀 하라’고 하는 바로 그 분야라고 액설로드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역시 같은 방송에서 오바마 측이 롬니의 주지사 시절 고용 성적표를 깎아내리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버스는 “저들(오바마 캠프)은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지 않다고 믿기를 바라는 것처럼 경제를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이 오바마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다른 대통령이 한 일이라고 믿기를 바라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롬니 선거 고문인 에릭 펀스트롬도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대통령이 노력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노력과 정책이 먹히지 않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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