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나토 방어망 뚫는 신형 ICBM 발사 성공

러시아, 나토 방어망 뚫는 신형 ICBM 발사 성공

입력 2012-05-24 00:00
수정 2012-05-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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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유럽 미사일 방어망 구축 계획에 대한 대응”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사일 방어(MD)망을 뚫을 수 있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형 ICBM이 북부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극동 캄차카 반도의 쿠라 사격장에 있는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신형 ICBM은 잠재적 미사일 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러시아 전략미사일군의 전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자평했다. 국방부는 또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기지에 미사일 발사대를 감시할 수 있는 신형 조기경보 레이더망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전략미사일군 대변인 바딤 코발 대령은 이날 발사된 ICBM이 제5세대 미사일 기술에 기초한 새로운 시험 모델이라고 밝혔으나 미사일 이름이나 성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이 미사일이 미국 MD 시스템을 뚫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의 핵전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로 나토가 추진 중인 유럽 MD 시스템이 자국 핵전력에 잠재적 위협을 가한다는 판단에 따라 방어망을 피할 수 있는 신형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날 러시아가 시험 발사한 ICBM이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이 언급한 바 있는 ‘아반가르드’ 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반가르드는 러시아가 기존 ICBM 토폴-M을 개량해 2009년부터 실전 배치한 첨단 미사일인 ‘야르스’의 일종이다. 최대 4개까지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각 탄두에 별도의 엔진장치가 부착돼 있어 개별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前)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빅토르 예신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아반가드르가 아니며 전혀 새로운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예신은 “이날 미사일 발사는 유럽 MD에 대한 군사기술적 대응의 일환”이라며 “발사된 미사일은 러시아가 미국과의 MD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2020년까지 배치하려는 새로운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지난해 9월 같은 미사일로 실시한 시험 발사는 실패로 끝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발사된 후 곧바로 땅에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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