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빈라덴 사살 1년..테러공포 ‘진행형’

美 빈라덴 사살 1년..테러공포 ‘진행형’

입력 2012-04-29 00:00
수정 2012-04-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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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순위 재조정..중동 정정불안은 여전오바마-롬니, 대선정국 ‘셈법’ 분주

빈 라덴 사살은 9ㆍ11 테러로 일대변혁을 맞았던 미국의 국가안보 전략을 10년만에 다시 한번 바꾸게 한 사건이었다.

전쟁피로감에 시달리던 미국에서는 이를 계기로 아프간전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안보정책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됐으며, 정부도 전략 변화를 모색했다.

최근에는 부시 행정부 때 등한시했던 아시아외교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조직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아프간과 이라크의 정정불안이 계속되는데다 최근에는 파키스탄과의 외교 갈등,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미국의 중동정책은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전쟁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빈 라덴이 사라지면서 10년 이상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출구전략’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일상화된 ‘테러 노이로제’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빈 라덴 사살 1년을 앞두고 테러 위협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테러위협 정보가 없다고 밝혔으나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전부 등은 알 카에다와 관련 조직이 빈 라덴의 사살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의 테러 공포는 국내에서 자생적인 테러리스트가 등장하면서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20대 라틴계 미국인이 뉴욕에서 아프간전 참전군인과 경찰 등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계획하다 적발되는 등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파키스탄내 무장단체 라시카르-에-타이바, 아프간 동부의 하카니, 소말리아 알-샤바브 등과 같은 알 카에다 연계테러 조직들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27일 “알 카에다를 파괴할 수 있는 특효약(silver bullet)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美대선 변수 주목 = 빈 라덴 사살작전 성공 직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60%에 육박했다.

오바마 외교정책을 ‘실패’라고 규정했던 공화당도 당시 작전에 대해서는 찬사를 보냈으며, 보수성향의 언론들도 위험한 작전을 명령한 ‘결단력’을 한목소리로 높게 평가했다.

대선을 6개월여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빈 라덴 사살 1주년을 앞두고 당시의 성과를 다시한번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오바마 재선캠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물을 통해 ‘오바마의 결단’을 치켜세우고 있으며,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브레넌 대테러 담당 보좌관도 잇따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빈 라덴 사살 1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본인도 이례적으로 백악관 상황실에서 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빈 라덴 사살작전 당시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비난 공세를 펴고 있다.

4년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승부를 겨뤘던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9ㆍ11 테러와 빈 라덴 사망의 기억을 값싼 정치공세 광고의 소재로 깎아내렸다”고 힐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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