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친형, 정부 산하기업 임원직 사임

보시라이 친형, 정부 산하기업 임원직 사임

입력 2012-04-26 00:00
수정 2012-04-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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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가족, 과과닷컴 사이트 10만弗에 매입”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을 둘러싼 정치파문의 불똥이 친형인 보시융(薄熙永·64) 광다(光大)국제 부사장겸 집행이사에게 옮겨 붙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광다국제유한공사는 2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낸 공시를 통해 보시융의 가명인물로 알려진 ‘리쉐밍’(李學明)이 부사장겸 집행이사직을 사임했으며 다시는 이사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망(中國網) 등 중국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보시융은 광다국제공사에서 ‘리쉐밍’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다국제측은 지난 18일 ‘리쉐밍’과 ‘보시융’이 동일인물인지를 묻는 매체들의 질문에 확답은 하지 않으면서 “이사회는 ‘리쉐밍’이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만 밝혔다. ‘리쉐밍’은 사직 이유로 “본인의 가정배경에 관한 언론들의 각종 보도로 회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을 최대한 줄이려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광다국제측은 전했다.

그는 또 이 결정이 회사와 주주를 위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광다국제측은 25일 공시에서 “리쉐밍의 가족배경에 대한 최근의 언론보도들은 회사의 정상적인 업무 및 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보도들이 “본사와 계열사들의 업무와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다국제공사 주가는 ‘리쉐밍’의 사직 소식이 알려진 26일 오전 홍콩증시에서 4.8% 상승했다.

홍콩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보시융은 2010년과 2011년 광다집단 주식 1천200만주를 매각, 56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현재 이 회사의 가처분주식 1천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99년 3월부터 2011년 6월까지 홍콩의 부동산개발 및 투자회사인 HKC 홀딩스의 이사직도 겸임했다.

지난 2003년부터 광다집단 부총재를 맡아온 보시융의 이번 사임은 중국 지도부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지도부 교체에 앞서 보시라이 파문을 불식하기 위해 보 일가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한 보이보(薄一波)의 아들인 보시라이는 지난 3월 충칭시 서기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정치국에서도 자격 정지됐다.

현재 보시라이는 공산당 기율 위반혐의로,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암살 혐의로 각각 조사를 받고 있다.

올 하반기 중국 최고위 지도부에 오를 야심을 품었던 보시라이의 몰락은 자신의 심복이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청두(成都)의 미국 영사관에 망명을 모색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보시라이와 그 가족들의 부패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아들 보과과(薄瓜瓜ㆍ24)가 나서 각종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25일자 인터넷판에서 보시라이 가족과 관련된 웹사이트인 과과닷컴(Guagua.com)은 스페인령 테네리페의 한 대학 관리인인 안토니오 마린(53)으로부터 2010년 1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과과는 24일자 하버드대학보에 보낸 편지를 통해 “중국과 해외에서 영리 목적의 사업이나 벤처에 참여하거나 이름을 빌려준 적이 없다”면서 “다만 중국에서 비영리 소셜 네트워킹 웹사이트 개발에 참여해왔으며 이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중으로 가동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과과닷컴은 소유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한 미국 웹사이트를 경유해 등록돼 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까지 보과과의 이모인 구왕닝(谷望寧)이 200만 위안(약3억6천만원)을 투자해 설립한 ‘과과 테크널러지 컴퍼니’의 웹사이트 주소로 등록돼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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