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박근혜, 12월 대선 유리한 고지 선점”

美언론 “박근혜, 12월 대선 유리한 고지 선점”

입력 2012-04-12 00:00
업데이트 2012-04-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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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 한미FTA 관련 두통거리 피하게 됐다” WP “한국정치 변화 빨라 朴위원장 도전 직면할 수도”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각)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던 한국 총선에서 집권 새누리당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단독 과반을 확보, 승리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2월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새누리당이 국회 의석의 60%를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잇단 스캔들 때문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이 역전승을 거두었다면서 이로써 박 위원장이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특히 “이번 4·11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 국회를 주도하게 됐으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미국 측에 큰 두통거리를 면하게 해주었다”면서 민주당은 자신의 뿌리인 노무현 정부 때 시작했던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 노선을 취하면서 보수파들로부터 신뢰할 수 없는 ‘말바꾸기 정당’으로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통합당의 경우 후보 경선 과정에서 터져 나온 스캔들과 공천 잡음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반(反)이명박 정부 정서를 압도적 승리로 귀결시키는데 실패했다면서 특히 한미 FTA에 이념적으로 경도된 자세를 보임으로써 다수 중도파의 등을 돌리게 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간 박빙의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이 대통령의 후임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박위원장의 리더십은 한층 공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 정치는 아주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젊은층과 진보진영에서 인기가 높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을 포함한 강력한 대권 예비주자들의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위원장이 대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면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조금 넘는 15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적어도 오는 12월 대선까지는 여야간 정치적 공방이 격화될 것이고, 입법 활동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한국 총선의 핵심이슈가 경제문제였다고 전제,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목전에 두고 새누리당이 승리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위원장이 12월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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