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중국 정치·공직사회 ‘여성 유리천장’ 여전

입력 2012-03-12 00:00
수정 2012-03-1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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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부엔 없고 1급 성장 비율 30년간 3% 수준

중국이 남녀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의 정계 진출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산당원 비율 10년간 4%P 상승

1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여성 대표위원 비율은 21.3%,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여성 비율은 17.7%다. 전인대의 여성 비율은 1949년 제1기의 6.06%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지만 중국은 세계 55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현재 정부 1급인 성장(省長) 가운데 여성은 안후이(安徽)성 리빈(李斌) 성장이 유일하다.

역대 여성 성장은 1982년 구슈롄(顧秀蓮) 장쑤(江蘇)성장, 2001년 우윈치무거(烏雲其木格)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주석, 2005년 쑹슈옌(宋秀岩) 칭하이(靑海)성장 등 4명이 전부다. 이들의 재임 기간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볼 때 1982년 이후 여성 성장 비율은 3%를 넘지 않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분석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 통계에 따르면 성장과 함께 1급으로 분류되는 장관급인 부장(部長) 여성 비율은 2010년 기준 3명으로 11%에 불과했다. 2000년의 8%에 비해 3%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성 장관 보유 비율은 세계 61위에 그친다. 전체 여성 공산당원의 비율도 2000년 17.4%에서 2009년 21.7%로 10년간 고작 4.3% 포인트 느는 데 머물렀다.

●차기 최고지도부에 류옌둥 등극 가능성

올가을 열리는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부총리와 장관 사이)이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에 이름을 올리느냐는 여성의 정치 진출 한계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 중앙 통일전선부에서 잔뼈가 굵은 공산당원 출신으로 태자당(혁명 원로나 고위층 자제들로 구성된 정치 세력)이면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라는 풍부한 정치 자산을 갖고 있는 그는 17기 정치국 위원(25명) 중 유일한 여성이다.

정협 부주석을 역임했던 만큼 서열 4위인 정협 주석 후보에 이름이 오르지만, 과거 ‘철낭자’(鐵娘子)로 이름을 떨쳤으나 최고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우이(吳儀) 전 부총리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태자당 일인자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의 여동생인 정협위원 쩡하이성(曾海生)은 최근 한 회의에서 “이번 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될 최고 지도부에 여성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부녀연구소의 부연구원 두제(杜潔)는 “중국 공직 사회에서 여성들은 정직(正職)보다는 부직(副職)에 몰려 있고 또 업무 중요도가 높은 정치·법률·경제 분야보다 사회관리·교육·위생 분야에 많이 포진돼 있다.”면서 “중국 공직 사회와 정치 문화가 아직 남성 위주라는 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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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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