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에서 살아남은 아기 ‘기적’

토네이도에서 살아남은 아기 ‘기적’

입력 2012-03-04 00:00
수정 2012-03-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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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3일(현지시간) 최소 3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극적인 구조 소식도 나오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이날 토네이도 피해가 특히 컸던 인디애나주(州) 세일럼의 무너진 주택 잔해 옆 들판에서 3~4세로 추정되는 여아가 일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채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들판에서 발견된 아기의 곁에는 어머니(21)와 두살과 생후 두달된 동생들이 있었으나 모두 숨진 상태였다고 이 지역 보안관 클라우드 콤즈가 밝혔다. 무너진 집 주변에서 20세 남성의 시신도 발견됐지만, 이 남성이 아이들의 아버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일럼에서 64km가량 떨어진 첼시에서는 꼭 끌어안고 있던 4살배기 아들을 놓친 어머니의 딱한 사연도 나왔다.

토네이도가 다가오자 어맨다 잭슨은 아들과 함께 지하 창고로 대피했지만 바람은 집 전체를 날려버리고 아들까지 앗아갔다. 아들 데일린은 60대인 증조부모와 함께 뒤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발생한 토네이도는 켄터키(19명), 인디애나(14명), 오하이오(3명), 앨라배마(1명) 등 최소 37명의 사망자를 냈다.

지난달 29일 일리노이를 비롯해 캔자스, 미주리, 테네시 등에서 13명이 숨진 것을 포함하면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50여명에 이른다.

특히 큰 피해를 본 곳은 인디애나와 켄터키의 시골 마을이다.

인디애나 헨리빌에서는 초·중·고등학교가 몰려 있는 중심가를 토네이도가 강타, 학교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인구 1천900명의 헨리빌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을 설립한 데이비드 샌더스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헨리빌에서 240km 떨어진 신시내티에서 발견돼 토네이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수업을 받던 학생 1천400여명은 토네이도가 몰아치기 전에 대피해 인명 피해는 1명에 그쳤다.

마지막까지 학교에 남아있던 교직원과 학생 40명은 초등학교 건물 사무실 안으로 급히 피신해 토네이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야 했다.

학교 회계담당자인 팸 호튼은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면서 “다시는 토네이도 경보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인디애나주 메리스빌도 급수탑만 온전히 남고 마을의 모든 건물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크게 났다.

토네이도 피해 지역은 멕시코만에서부터 5대호까지 미국 중서부의 약 1천 마일에 이르고, 사상자 수가 늘어난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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