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제안 ‘UEP공회전’ 방식이란

北제안 ‘UEP공회전’ 방식이란

입력 2012-03-01 00:00
수정 2012-03-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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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3∼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3차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핵심쟁점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시설 가동 중단과 관련해 ‘연료를 주입하지 않는 공회전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북한과 미국이 동시 발표한 합의내용에는 UEP 중단(북한식 표현으로는 ‘임시중지’)만이 명시돼있다.

그러나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면서 자신들의 기존 논리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바로 ‘공회전 방식’의 UEP 중단이라고 전하고 있다.

미국측이 요구하는 ‘완전중단’과는 뉘앙스 차이가 확연하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시설은 지난 2010년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영변 현지에서 살펴본 바 있다.

그는 그뒤 “북한 영변에서 수백개의 정교한 원심분리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초 현대식 제어시설까지 갖춘 것으로 확인돼 더욱 미국을 긴장하게 했다. 헤커박사는 “북한이 원심분리기 2천개가 이미 설치돼 가동 중이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론적으로 볼때 이정도의 시설이라면 천연 우라늄을 정제해서 우라늄(U235)의 비율을 0.7%에서 90%이상으로 농축시켜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북한은 UEP 중단 문제를 논의하면서 ‘기술적 사안’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들 발표대로 “결실있는 회담이 진행되는 기간”에 한해 UEP 가동을 ‘임시중지’하겠지만 추후 재가동에 대비하자면 완전한 중단은 어렵다는 논리다.

또 기술적으로도 전력공급 시스템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이유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이 영변 UEP 시설이 평화적 목적의 핵이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북미 양측은 향후 세부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UEP 가동중단 방식과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로 구성된 IAEA 사찰단이 개입하면 UEP 가동 중단 문제는 북미 협상의 가장 첨예한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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